여의도 대원앤대원
항상 그렇지만, 여의도에서 저녁을 먹고 나면 2차를 가는 장소가 보통 치킨집으로 향하곤 합니다.
저도 친구와 저녁을 먹고 난 후,
어디를 가볼까 하면서 둘러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장소들은 역시 치킨집밖에 없었습니다.
마침 이날 낮에 비가 내렸었는데 저녁이 되니 비도 그쳤습니다.
그래서인지, 가게들마다 밖에 야외 테이블을 깔아놓고 모두들 치킨에 맥주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친구와 저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야 되는건 아닐까?
왠지 대세를 따르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2차 이자카야가 남아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치킨에 맥주 먹기에는 뭔가 배가 부른 느낌이었으며,
2차를 치킨에 맥주로 채우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럴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이자카야였습니다.
우리가 2차로 간 곳은 여의도에 있는 대원앤대원이라는 이자카야였습니다.
대원앤대원에 생선구이를 먹으러는 몇번 갔었으나, 저녁에 술자리를 하는건 처음입니다.
오랜만에 친구가 여기까지 와줬는데, 어떤 안주를 주문할까,
어떤걸 시켜야 배불리 먹고 만족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2차 장소를 잡는 것도 어려운 일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참치는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1차를 이미 하고 왔기에 저녁을 먹는 것처럼 배가 부른 음식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먹자고 생각해서 참치회로 주문했습니다.
주문했던 참치가 나오는 걸 보니
각 부위별로 다양하게 나오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 보다 참치가 훨씬 신선했습니다.
참치만 먹다가 좀 물린다 싶으면, 김에 싸서 먹기도 하고
기름장이 아니라 와사비에도 찍어 먹어보고, 초장에도 먹어보곤 합니다.
다양하게 먹어보는 편이라 참치를 초장에도 찍어먹어봅니다.
요즘은 생 와사비 나오는 집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예전에는 몰랐었는데, 와사비에 알갱이가 있는 생와사비는 다른집에서 나오는 보통 와사비와는 결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래서 사람이 많은 경험을 해보고, 또 많은 것을 접해보고 살아야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초록색과 청록색의 아름다운 병들을 옆에 두고 좋은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저녁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이웃님들 모두 맛있는 저녁 드시고
행복한 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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