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신정로에 있는 해달이라는 집입니다. 한우곱창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고 하는데, 점심 메뉴가 따로 있어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간판을 볼때마다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작명하시는 분들의 이 센스 정말 존경합니다.
커다란 플랜카드로 한우 대창구이집이라고 써있길래 '다음번에 저녁에 술 먹으러 와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매생이 굴국밥이 보입니다.
매생이에 굴까지, 한동안 못먹었던 메뉴다보니 급 식욕이 올라옵니다. 가게 들어오자마자 메뉴판부터 살펴봅니다. 제가 갔던 곱창집들이 곱창부터 메인메뉴로 보여주곤 하는데, 해달에서는 식사류가 먼저 눈에 보입니다.
매생이도 좋고, 소고기국밥에 꼬막돌솥비빔밥도 있습니다. 맛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만 오고 이별할 곳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한우곱창구이가 15,000원이라고 합니다. 말도 안되는 가격입니다. 미국산도 아닌데 이 가격이 가능하다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오늘은 점심 먹으러 온거라서 밥을 먹지만, 다음에는 곱창먹으러 오겠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반드시, 꼭 옵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주문한 매생이 굴국밥이 나옵니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매생이가 들어간만큼 전체적으로 초록색 물결이 흐르고 있습니다. 포스팅을 하면서 이번 기회에 매생이에 대한 정보도 다시한번 찾아봅니다. 귀에는 익숙한게 매생이였는데, 정작 그 뜻은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우곱창집 해달은 가게 내부에서 보이는 느낌이 동네에 있는 소박한 음식점 느낌이 물씬 납니다. 작다는 의미가 아니라기 보다는 정겹다는 의미입니다. 오랜만에 먹는 매생이 굴국밥 맛있습니다. 입안에 느껴지는 매생이의 질감도 좋고,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따뜻한 국밥 한그릇 먹는 느낌도 좋습니다. 역시 찬바람이 불때는 국밥만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
저 굴은 근처 바닷가에서 올라온거겠죠? 꼭 울산 앞바다가 아니더라도, 통영이나 남해 바닷가가 멀지 않으니 현지에서 공수된 생물일거라 믿고 싶습니다.
요즘 끼니때를 제대로 못 맞추다보니, 오히려 가게에 사람들이 없는 시간대에만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일한 분과 늦은 점심이었지만, 든든하게 잘 먹은 점심이었습니다.
물컵이 다 떨어지셨는지, 맥주컵을 물잔으로 가져다주시는 이 융통성에도 웃음이 납니다. 저녁때 꼭 방문해달라는 무언의 표시로 받아들이고, 조만간 저녁때 다시한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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