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과 여의도양꼬치에서 부담없이 한잔

국민음식까지는 아니어도 양꼬치가 이제는 친숙한 메뉴가 됐습니다.

어떤 메뉴를 선택할까, 어디를 갈까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할 때
호불호가 좀 있을 수는 있지만, 제 주변 사람들 기준으로 양꼬치집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의도에서 저녁 먹자는 친구 얘기에, 어디 갈까 고민을 하다가 툭 던진 말

"가볍게 양꼬치에 소맥이나 하자"

어느새 양꼬치가 편한 음식이 됐구나 싶은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전날 먹은 술이 안깨서... 시작부터 센티합니다 ^^;)

여의도에 많은 양꼬치집이 있는데

우리가 찾아간 곳은 여의도 백상빌딩 2층에 위치한 여의도 양꼬치

제가 지하철 타고 여의도역 가야 해서

지하철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잡은 양꼬치집입니다.

여의도에 있는 다른 중국집이나 양꼬치집 다녀봤지만,

어딘가 더 특별히 맛있다거나, 뭔가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고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제 입맛에는 그저 다 맛있습니다.

양꼬치 구이는 순식간에 흡입하고, 경장육슬인지 어향육슬인지 하는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분명히 중국집 가면 그래도 자주 시켜먹는 메뉴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경장육슬과 어향육슬이 항상 헷갈립니다.

이름은 친숙한데, 이미지가 서로 매칭이 안됩니다.

친구가 요리 중에 그나마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사실 저는 중국음식 안 가리고 다 잘 먹기 때문에 그저 맛있습니다.

오늘따라 배고파서 빨리 먹은 게 아닙니다.
이상하게 다 먹고 나서 사진 찍다 보니 유난히 그렇게 보이네요

좋은 사람들과 같이 저녁자리를 해서 그런지 너무 좋습니다.

오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다워요

오랜만에 열심히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1차를 마무리하기에는

오늘 저녁이,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아쉬움을 달랠 길은 2차를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2차는 가볍게 소주 마시는 걸로 합의 봤습니다.

소주에는 국물이 있어야 됩니다.

제가 밥을 먹을 때도 국물을 안 찾는 사람이지만, 소주 마시는 데는 국물 찾습니다.

국물 없이 소주 마시면 몇 잔 마시기 전에 쓰러집니다.

혹자는 소주 마실 때 물 많이 마시면 조금 낫다고 하시지만,

제가 물 조금 더 마신다고 해서, 숙취가 해결되는 그런 튼튼한 몸이 아닙니다.

여의도가 아니어도 동네 곳곳에 양꼬치집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특별한 안주가 생각나지 않을 때, 언제든 편하고 가볍게 한잔 하기에 좋은 집이 양꼬치집인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느껴질 만큼, 이제는 양꼬치가 친숙한 메뉴가 됐네요

봄이와아영이아빠의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