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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들

백화네부엌 교대점 줄서서 먹는다는 집

by 봄이아영이아빠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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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네부엌 교대점 맛집

교대역에는 교대이층집과 곱창집만 있는줄 알았습니다. 교대역 쪽에서 보면 대표적으로 가는 곳들이라서 다른 가게는 잘 생각도 안해봤었습니다. 워낙 교대역 인근에 맛집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미처 여기까진 탐험을 못해봤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교대역에서 근무하는 친구와 같이 저녁자리하러 교대역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저만 모르고 있었던 맛집이 있었습니다. 줄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맛집이라고 하는 백화부엌이라는 곳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가봤네요.

 

백화네부엌 교대역점 위치

평소 평일 저녁에는 대기하면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워낙 많다보니, 정말 이른 시간에 오지 않으면 못들어간다고 하는 곳이 백화네부엌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운이 좋았던건지, 아니면 1차 끝나고 2차 옮기는 시간대에 맞춰서 갔던 덕분인지 마침 비어있는 테이블이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필요할 때 찾아오는 이런 행운에 감사합니다. 

 

하마터면, 예전 어느 맛집에서 1시간 넘게 기다렸던 아픈 경험을 재현할 뻔 했습니다. 백화네부엌 교대점은 교대역 14번 출구로 나오셔서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있어요

 

백화네부엌 교대점 위치

주소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28길 76 1층, 지하1층 (교대역 14번 출구)

그리고 백화네부엌이 있는 거리가 교대역의 메인 스트리트라고 합니다. 여지껏 바로 한블럭 안쪽 골목이 메인 거리인줄 알고 살았는데요, 뭔가 시작하기 전부터 제 고정관념이 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래서 잘 모를때는 여기저기 탐험도 해보고, 남들이 맛있다고 하거나 유명하다고 하는 집들도 한번씩 가보고 해야 어느 동네는 뭐가 괜찮구나, 여기는 뭐가 맛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백화네부엌 메뉴

아무튼 각설하고, 백화네부엌 메뉴판입니다. 술 메뉴판이 따로 있는걸 보니, 왠지 주류 메뉴판에서도 뭔가 색다른 걸 시켜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립니다. 제 욕망을 친구가 알아챘을까요?

백화네부엌 메뉴

그럴리가요. 술은 소맥으로 갑니다. 기대도 안했습니다. 

이집은 치즈 계란말이를 먹어야 된다고 합니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봤을때도 백화네부엌에서는 계란말이부터 시키고 봐야 된다고 하는데, 그래봤자 계란말이가 계란말이 아닌가요? 위에 베이컨이 올려져 있고, 치즈가 좀 많이 들어갔는지 국물처럼 치즈가 흘러넘친거 외에는 특별한게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이 모든게 다 특별한걸까요?

오늘의 주류도 역시나 소맥이었기 때문에, 국물이 있는 메뉴도 하나 추가했습니다. 기름지고 푸짐한 안주도 필요하지만 간혹 국물이 떠먹고 싶을때가 있기 때문에, 어지간히 부담스럽지 않으면 국물 메뉴도 같이 곁들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조개, 가리비, 백합, 꼬막 등 포스팅을 하는데, 이 조개를 특정짓는 이름이 기억이 안납니다.

블로거의 길은 아직도 멀고도 험한 것 같습니다. 싱싱해서 더 맛있었고, 맑은 국물이지만 매운 고추 같은게 들어갔는지, 은근히 칼칼하고 톡 쏘는 맛이 있었던 그런 메뉴였습니다. 정확한 조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마디로 국물맛이 기가 막혔던 메뉴였습니다. 

백화네부엌 조개탕
백화네부엌 교대점 조개탕

아무리 2차를 생각하고 주문했다고는 하지만, 뭔가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2차에 가서는 그때 또 먹는거고, 1차도 중요합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보다는 현재에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던지고 싶습니다. 몇십년을 살면서 이런게 살아가는 지혜였는데 너무 늦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후회하지 않게,
미련이 남지 않게,
밤에 잘때 생각나지 않게,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추가 주문 들어갑니다. 

백화네부엌 메뉴


제육볶음 같은 메뉴가 있길래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동안 교대역 근처에서 저녁자리가 있었어도 번화가니까 하고, 근처 아무데나 가자는 생각만 하고, 교대를 대표하는 음식점 말고는 별거 없으리라는 오만과 편견에 빠져 있었는데,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맛집이 이렇게 버젓이 있었는데도 단 한번도 찾아가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오늘 친구 덕분에 이런집도 있구나, 요즘 트렌드가 이렇구나 하는걸 느낀 저녁이었습니다. 유행이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늘 긴장하면서도 열심히 쫓아가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1인은 그럼 2만. (아직도 유행을 쫓아가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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