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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들

문래동 술집 맛집 진짜사나이 을지로통큰골뱅이 호프

by 봄이아영이아빠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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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술집 맛집 진짜사나이 을지로통 큰 골뱅이

문래동 창작촌이 꽤 핫하다고 들었습니다. 아기자기한 가게나 카페들이 많이 생기면서 젊은 친구들한테서 인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봤습니다. 트렌드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합니다. 1차를 정신없이 먹었지만 이대로 오늘 저녁을 끝내기에는 뭔가 아쉽습니다. 2차를 물색하던 중 호프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문래동이 워낙 핫플레이스라서 여기저기 갈만한 곳들이 많지만, 이제 저 같은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 낄만한 곳은 아닌 곳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핫한 곳에서 그렇게 또 핫하지만은 않은 술집을 찾아 들어갑니다. 

문래동 진짜사나이 얼음맥주

얼음 생맥주를 시키면 이렇게 잔이 하얗게 얼어있는 맥주잔에 담아서 내어주십니다. 맥주뿐만 아니라 맥주를 담는 컵마저 이렇게 얼리는 정성과 노력이 참 좋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찾아오면 일단 맥주부터 한잔 들이켜게 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시원함을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듭니다. 뒤에 기본으로 내어주시는 라면땅도 맛있습니다. 


을지로 통 큰 골뱅이는 주님을 사랑하는 곳이라고 하시네요. 얼핏 보면 특별한 게 없어 보이는 평범한 동네 호프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타지에서 올라오는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와서 매번 올 때마다 메뉴가 조금씩 달라지고, 제철 해산물 같은 게 있어서 항상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메인은 주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레드락이라는 게 있어서 뭔지도 모르고 마셨다가 큰일 날 뻔했습니다. 대학생일 때 건강할 때 컨디션 좋을 때 마시던 레드락을 오랜만에 봐서인지, 겁 없이 달려들었다가 한두 잔 먹고 쓰러졌었습니다. 이후로는 진짜사나이 가더라도 레드락 안 마십니다. 몸이 버텨주질 못합니다. 술은 좋은데, 몸이 알쓸이라 그런가 봅니다. 

동해 자연산 오징어라는 게 보이시나요? 

생물 오징어 숙회 아닙니다. 반건조 오징어로 주문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동해에서 오징어가 공수돼서 물이 괜찮다고 합니다. 너무 생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른오징어처럼 먹기 힘들면 곤란하니까 반건조 오징어가 딱입니다. 반건조도 물이 좋아야 안주가 맛있게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1차를 하고 온 길이지만 시원한 얼음맥주가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 잔입니다. 아직 얼음잔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스피드 있게 마무리하고 세 번째 잔까지 도전해 볼 생각을 하던 와중에 뻗었습니다.

그래도 눈을 떴을 때 집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침대가 아니고 거실에 홀로 누워 있었지만, 집에서 잠을 잤다는 것만으로도 천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이 점점 더 따뜻해지고는 있지만, 아직 길바닥에 술 취해 잠들기는 무리입니다. 열대야가 오더라도 잠은 집에서 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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