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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들

여의도 다미 오륜빌딩 생선구이 맛집

by 봄이아영이아빠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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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다미 오륜빌딩 생선구이 맛집

집에서 생선구이 해 먹는 거 참 쉽지 않습니다. 요즘은 베란다에 오븐을 꺼내놓고 굽던가 광파오픈 같은 걸로 냄새가 덜 나게 생선을 굽기도 해서 예전보다는 집에 냄새가 덜 베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선구이는 요리하는 데 있어 허들이 높은 음식이긴 합니다. 그래서인지 간혹 저녁자리 할 때마다 1차에서 배불리 먹었다 싶을 때 생각나는 메뉴가 생선구이집입니다. 오랜만에 여의도에서 1차를 끝내고, 생선구이집이 생각나서 '여의도 생선구이'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다미엔 2차 하러 갑니다. 참고로, 다미에서 점심메뉴로 나오는 생선구이도 맛있습니다.

여의도 다미
여의도 다미 생선구이

여의도 다미 위치

여의도 오륜빌딩에 있는 다미. 생선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꼬치구이를 비롯해서 이것저것 메뉴 종류가 많이 있습니다. 로바다야끼 비슷한 느낌도 가지고 있으면서, 오래된 골목길 안쪽에 숨어 있는 선술집 느낌도 가지고 있는 집입니다.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34

※ 오륜빌딩 2층 (롯데캐슬엠파이어 방면)

 

여의도는 다른 번화가 지역과는 다르게 건물명으로 위치를 서로 소통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건물이 어디에 있는지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주요 건물 몇 군데만 기억하게 되면 여의도의 전반적인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진다는 장점도 있긴 합니다.

 

친구와 둘이서 제법 1차를 여유있게 먹고 갔는데도 '다미'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2차 하러 다들 이쪽으로 오신 듯합니다. 다른 테이블은 이미 만석이고 그나마 옆으로 나란히 앉을 수 있는 bar 좌석만 조금 남아 있습니다. 여기라도 자리가 있는 게 어디냐는 심정으로 둘이 앉습니다. 그리고 눈앞에 음식 재료들이 다소곳이, 마치 '날 골라줘' 하는 느낌으로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가게 안은 아직 좀 더운 느낌이라 얼음으로 재료들이 상하지 않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합니다. 

여의도 다미 메뉴

일식집에 기본 찬으로 나오는 꽁치가 아니고, 주문해서 바로 구워주시는 꽁치구이라 그런지 윤기가 다릅니다. 꽁치는 참 맛있는 생선입니다. 연어는 기름기가 많아서 구워 먹으면 또 맛이 기가 막힙니다. 부드럽고 기름진 이 맛. 회로 먹는 연어와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해줍니다. 주문한 메뉴가 다소 소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2차가 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쉬우면 3차가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당시에 워낙 일찍 일찍 다니는 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2차를 한참 하고 있는데도 시간이 이제 9시밖에 안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9시지만, 왠지 벌써 많이 늦은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꼬치구이가 맛있어 보여서 하나 추가 주문하려 했으나 2차는 친구가 낸다고 해서 못시켰습니다. 집에 가다가 길거리에서 파는 꼬치구이라도 하나 사서 먹어야겠습니다. 재료들을 이렇게 눈앞에 펼쳐주고 있으니까 뭔가 계속 주문해야 될 것만 같은 마음의 부담, 먹고 싶은 욕망, 어떤 맛일지 궁금함 등등 다양한 감정이 솟구쳐 오릅니다.

여의도이자카야 다미

하이볼을 마신 덕분에 맨정신으로 2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소주나 소맥으로 마셨으면 오늘 곯아떨어질 뻔했습니다. 요즘 들어 오사카 사는 사람들 채널을 자주 보는 편인데, 역시 마츠다 형님의 술 마시는 코스가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여의도에 방송국이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다미가 방송에 나오기도 했고 생선구이집이 여의도에 잘 없어서인지 나름 '생선구이=다미'라는 공식이 여의도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브랜드를 만든 것인지, 맛이 브랜드를 만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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