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에 볼일 있어서 갈 때면, 혼자서라도 한 번씩 들르곤 했던 중국집 중식당 송죽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송죽장 메뉴 중에서는 삼선고추짬뽕을 제일 좋아하는 편입니다. 걸쭉한 국물에 각종 해산물들이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서 한 그릇 먹고 나면 뭔가 든든한 메뉴입니다. 그리고 또 좋아하는 송죽장 메뉴가 탕수육이에요. 어느 중국집 중식당이든 탕수육이 맛없는 집이 없겠지만, (간혹 그런 집이 있어서 놀라곤 합니다.) 이 집의 탕수육은 바삭한 식감에 달달함이 제 입맛에는 딱입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어쨌든 오늘은 지인분이 오랜만에 영등포에서 점심 먹자고 해서, 그럴거면 오랜만에 송죽장 같이 가자고 꼬셔서 가는 길입니다. 못 이기는 척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죽장 위치
여기 위치가 오묘하게 살짝 바뀌었습니다. 이미 눈치 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원래는 저 대로변쪽 모퉁이 쪽에 자리가 있었는데요. 이번에 가서 보니까, 기존에 있던 건물은 공사가 진행 중이고, 송죽장은 바로 옆 건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래봤자 1분도 차이가 나지 않는 거리입니다.
새로 이사한 곳은 2층까지 쓰시는 것 같고, 아 3층까지 쓰시는 것 같습니다. 이 친구 원래도 가게 앞을 지키던 친구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뭔가 액운을 물리쳐주고, 복을 가져다주는 그런 믿음이 있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오랫동안 영등포에서 유명한 중국집, 중식당이었는데 맛있는 녀석들이 안 다녀갔을 리가 없겠죠. 뜬금없이 맛있는 녀석들 포스터를 보고 있자니, 4명의 멤버가 보여주던 티키타카가 그립습니다. 가게 안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정작 가게 입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별로 눈에 안 띕니다. 맞은편이 바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라서 길 건너편에만 사람이 많아 보입니다.
송죽장 메뉴
오랜만에 왔으니 뭐가 바꼈는지 메뉴판부터 한번 쓱 훑어봅니다. 가격이 좀 오른걸까요? 메뉴는 크게 바뀐건 없어 보입니다. 고추삼선짬뽕이 벌써 12,000원이나 합니다. 물가 오르는게 무서울 정도입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고추삼선짬뽕, 탕수육 그리고 가지튀김입니다. 요즘 가지튀김이 대세라고 하길래, 우리도 대세를 부지런히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추삼선짬뽕으로 우선 시작해 봅니다.
그냥 먹어도 매콤하고 얼큰한 맛이 올라오지만, 안에 들어가 있는 저 파란색 고추 작은 고추 하나라도 국물에 같이 숨어서 입에 들어오면, 아주 그냥 화끈합니다. 가격이 오른 만큼 내용물이 더 풍부해진 걸까요?
한참 가격 오르던 시기 때 몇 번 왔었는데, 그때는 가격은 야금야금 오르는데 이상하게 내용물은 조금 줄어드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내용물이 조금 더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기억이 100%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오랜만 온 가게에서 가격만큼 내용물도 좋아졌다고 느껴지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어서 탕수육이 나옵니다. 이미 비주얼에서부터 바삭한 식감이 느껴집니다. 올려져 있는 당근, 파인애플, 양파(?) 등 야채의 조합도 훌륭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탕수육이 가장 제 입맛에 맞는, 훌륭한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바삭함과 쫄깃함. 포스팅을 하는 지금 다시 보면서 또 먹고 싶어지는 비주얼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가지튀김입니다. 요새 가지요리, 가지만두, 가지튀김 이런 가지 요리들이 인기라고 하는데 먹어보니 왜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맛있습니다.
송죽장 총평
어릴 때부터 늘 흐물흐물 거리는 가지 요리만 먹다가 가지로도 이렇게 훌륭한 요리가 나올 수 있다는 거에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약간 마라 맛도 살짝 느껴지면서, 매콤하고 식욕을 북돋아주는 자극적인 맛이 느껴집니다. 이 정도면 2명이서 많이 먹은 게 아닙니다. 남자 2명이서 이 정도는 먹어야 배가 부릅니다. 오히려 막판에는 살짝 모자란 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등포 송죽장을 오랜만에 왔는데요.
가격이 오른 거야 요즘 물가 수준이 그렇다 치지만, 그래도 내용물을 줄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그리고 여전히 제가 기억하고 있던 과거의 맛을 간직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여전히 제 마음속 중식당 중국집 1등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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