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야기

줄서는 맛집 우육면관 청계천점

by 봄이아영이아빠 2023. 8. 24.
반응형

종로, 청계천에는 맛집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홈그라운드가 아니다 보니, 매번 종로나 청계천쪽을 갈 때마다 블로그 여기저기 검색해 보고 찾아가곤 합니다. 

 

종로에서 일하는 친구와 오랜만에 점심 먹기로 해서 오늘은 종로 밥집을 검색해 봅니다.

친구가 산다고 하니, 이왕이면 맛있는 집으로 검색해야겠죠?

그렇게 찾은 곳이 우육면관이라는 곳입니다. 

 

청계천 맛집 우육면관

 

우육면관 청계천점 외관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가게 규모가 좀 협소해 보입니다.

 

부족한 공간은 2층으로 채워놓은 느낌입니다.

이 동네 유동인구 대비 가게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입구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제가 갔을 때만 해도 예약을 안 받으시더라고요.

 

대기자 명단에 이름 써 놓고, 30분이 넘는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제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저는 우육면관에게 날아가는 한 마리 나비가 되었습니다.

날이 더워서 정신줄을 부여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우육면관 설명서

 

칭다오, 타이베이, 란저우, 상하이, 베이징, 서울의 우육면 맛집 78곳을 선정하여 직접 먹어 보았습니다. (누가요?)

그중 단연 최고였던 칭다오 한 자 한 자의 사부님께 비법을 전부 받아 만듭니다. 

 

대단합니다... 우육면에 대한 진심과 정성이 느껴집니다. 

 

벽에 걸려있는 메뉴판을 봐도 우육면과 우육특면, 수교 메뉴가 단 3가지 밖에 없습니다.

아마 수교는 만두를 의미하는 느낌이고,

우육특면은 우리식으로 하면 대자 사이즈를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맛집의 특징인 단일메뉴, 유일한 곁들임 메뉴인 만두 1가지.

주력 메뉴이자 유일한 메뉴인 우육탕면.

 

이 정도의 자신감 오랜만에 만나는 낯설음이자 반가움입니다. 

 

요리왕 비룡의 향기가..

밖에서 기다린 시간에 비해서는 음식은 빨리 나오는 편입니다.

 

비주얼에서부터 벌써 우육탕면의 풍미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첨가 없이, 우육탕면부터 먼저 먹어봅니다.

훌륭합니다.

진한 고기 국물의 우려낸 맛, 면의 탱글함.

요리와 비룡이 눈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미미

 

먹방을 하도 많이 봐서, 먹는 중간중간 변화구가 필요하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최고의 튜닝은 순정이라 했지만,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저 스스로를 적절히 변화해 나갈 줄도 아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빨간 양념장이 저의 새로운 변화구였습니다. 

 

맛이 변합니다.

담담하고 담백하던 국물이 어느새 매콤하고 열기 가득한 열정을 국물 속에 피어내는 것 같습니다.

겨우 빨간 양념장 몇 방울로 이 정도로 맛이 변한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역시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도 딱히 대단한 처세술은 아니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다시 한번 느껴보는 점심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