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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강서등심 등심밖에 모르는 강서구청 소고기 맛집

by 봄이아영이아빠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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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차를 잘 안 가지고 다니다 보니, 이왕이면 강남이나 종로 혹은 여의도처럼 번화가에서 만나거나

아니면 지하철에서 찾아가기 편한 곳으로 자리를 잡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인이 자기 동네에 괜찮은 소고기 집이 생겼다는 말에 홀라당 넘어가는 바람에 강서구청 안쪽까지 다녀왔습니다. 강서구청 뒷골목에 자리한 강서등심이라는 곳입니다. 위치가 제가 생각하는 번화가나 지하철에서는 살짝 거리가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강서구청 맛집 강서등심

강서구청 소고기
강서구청 소고기

그래도 소고기 먹는 자리인데, 그곳이 어디인들 못 갈 곳이 없겠죠?

 

맛있는 소고기가 기다리고 있다는데, 배부른 소리를 할 겨를이 없습니다. 가게 이름부터 등심을 내세우고 있는 걸 보니, 등심 맛집인 게 분명합니다. 

 

까치산로, 화곡동 혹은 우장산역 인근이 가까울까요?

아무튼 강서구청 바로 뒷골목에 위치한 강서등심입니다. 

 

강서등심 : 서울 강서구 까치산로 27길 16 1층

 

이 동네를 올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마주한 강서구청 뒤편은 완전 번화가입니다. 조금 더 늦은 시간이었으면 웬만한 번화가 못지않은 네온사인이 저를 휘감겨 내려올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강서등심 한우생등심

강서등심 등심

휘황찬란한 육질이 보이실까요?

 

이름 있는 고깃집이나 웬만한 정육식당에 가서도 고기 질이 떨어지는 곳을 잘 못 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서등심의 육질은 더없이 훌륭해 보입니다. 게다가 구워주는 식당입니다. 사장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점 한점 다 구워주시는데 너무 좋습니다. 중간중간 반찬이 떨어질 때마다 반찬도 가득 리필해 주시는데 전혀 눈치를 주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이 가게, 또 올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고기를 구워주는 집은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소고기 잘못 구웠다고 신입사원 때 욕을 바가지로 먹은 이후로는, 소고기를 굽는 것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습니다. 다들, 그런 경험 가지고 있지 않으신가요? 내 돈 주고 사 먹는 고기인데, 내가 맘대로 굽지도 못하는 어려운 세상... 사는 게 새삼 팍팍하다는 게 느껴집니다. 

 

강서등심

메뉴판에서 느껴지는 이 자부심. 고기류는 한우 생등심 1가지 밖에 없습니다.

갈빗살이니 살치살이니 업진살 아니 그 흔한 육회 따위도 취급하지 않습니다.

새삼 느껴지는 이 자심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등심밖에 모르는 바보?

소고기는 등심밖에 안 드시는 걸까요?

 

너무 맛있어서 다 먹고서야 찍은 장조림입니다. 한쪽 편에 입가심, 혹은 반찬처럼 보글보글 끓여주는 장조림입니다. 간도 적절하니 등심 먹는 중간중간 한입씩 먹기에 좋습니다. 

 

파무침은 돼지고기도 그렇지만, 소고기에도 잘 어울립니다. 맛있습니다. 특히 사진이 없어서 그렇지, 같이 나왔던 푹 익은 대파김치. 와 웬만한 맛집의 대파김치에 결코 뒤지지 않는 맛입니다. 생각만으로도 다시 침이 고입니다. 물론 파무침이나 같이 나오는 다른 반찬들도 다 맛있습니다. 이 집 꽤 반찬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게 느껴집니다.

 

강서등심 총평

오늘 먹을 고기를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했던가요?

오늘 강서등심에 발을 들인 선택과 오늘 저녁 자리를 뚝심 있게 밀어붙인 제 스스로에게 칭찬해 봅니다. 

 

마늘도 참 잘 구워져서, 매운맛은 없고 달달함만 남기고 갔습니다. 두루루루루 (등심 향기를 남겨야 되나요?)

 

기름기를 제거하려는 사장님의 손길을 황급히 제지하며, 기름기가 있어야 더 맛있다고 외치는 우리.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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