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린이대공원 만두가 맛있는 초읍밀면

부산 어린이대공원 시민도서관 맛집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돼지국밥은 어딜 가든 다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굳이 TV에 나온 집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집 근처나 번화가에 있는 돼지국밥집을 가더라도 기본 퀄리티 이상은 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돼지국밥만큼 유명한 게 밀면입니다. 밀면도 돼지국밥처럼 발길 닿는 곳 어디를 가더라도 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제 입맛에는 동네 중국집에서 시켜 먹는 밀면이 제일 맛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밀면 대신에 칼국수입니다. 

논리적으로 무슨 상관이냐 생각하시겠지만, 부산하면 밀면이라는 공식은 너무 뻔하기도 하고 오늘은 또 아영이와 어린이대공원에 놀러 나온 김에 밥도 먹는 거라서, 아영이가 좋아하는 칼국수로 주문해 봅니다. 아빠와 단둘이 놀러 나와서 생떼도 안 부리고, 심술도 안 부리고 아빠랑 사이좋게 지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딸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자기가 칼국수 먹겠다고 해서 덜어줬더니, 칼국수는 안 먹고 만두만 먹고 있습니다. 수시로 바뀌는 취향을 맞추는 게 매번 도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야 뭐든 잘 먹기만 하면 좋습니다. 안 먹는 게 문제죠. 많이 먹고 쑥쑥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밀면을 정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알고 보니칼국수가 숨은 강자였나 봅니다. 맛있습니다. 

 

아영이는 칼국수 받아놓고 만두홀릭 중이지만,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환절기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몸을 달래줍니다.  좋습니다. 어린이대공원에 놀러 나와서 그냥 근처 눈에 띄는 집을 찾아들어왔을 뿐인데 훌륭합니다. 아영이가 맛있게 먹는 집은 맛집입니다. 

초읍밀면 만두

요즘에는 배달음식점 중에서도 만두가 맛있는 집들이 많아지고, 비비고에서 파는 만두도 좋지만 역시 음식은 다른 사람이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고 또 갓 나온 음식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찹쌀로 된 만두피가 아니어서 쫀득한 느낌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얇은 만두피 안에 뜨끈한 속이 꽉 차 있어서 고소하고 풍미가 작렬하는 만두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이래저래 물가가 오르고 인건비도 많이 비싸져서 그런지 셀프로 운영하는 가게들이 많은 것 같네요. 그만큼 가격도 합리적이라 크게 불만은 없지만 다들 먹고살기가 팍팍해지는 것 같아서 괜히 안타깝습니다. 사장님들이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영이가 갈수록 잘 먹어서 젓가락 들기가 점점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아영이와 같이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같이 사 먹고, 아빠랑 같이 재밌게 놀고 시간이 지나고서도 아빠와 함께 보낸 시간들을 많이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기억... 해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