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가성비입니다. 강남이나 종로 혹은 법인카드가 일상화된 여의도 물가만 생각하다가, 외곽 아닌 외곽지역 군자에 일 보러 갔더니 무슨 말도 안되는 가격에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집이 있었습니다. 이정도면, 순대를 안좋아하는 분들도 먹어는 봐야 되는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와옥 군자직영점
위치 :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 562
군자역 5번출구로 나오셔서 조금만 걸으시면 바로 보입니다.
점심시간때쯤에는 사람들이 밖에서 줄 서 있기 때문에 금방 찾으실 수 있습니다. 군자역에서 오전에 일 마무리하고, 점심 먹으러 갔는데 어이쿠야! 타이밍이 안 좋았습니다. 대기하는 분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음식이 뜨거운 국밥 종류다 보니, 테이블 회전이 그렇게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맛집이라는 지인의 얘기와 식당안에 식사하시는 분들의 연령대(?)를 보고 "여기는 찐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조금의 기다림은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그동안의 안부를 물어보다 보면, 금새 지나가곤 합니다.
청와옥 메뉴 편백정식
자리에 앉자마자 편백정식을 주문합니다.
대자가 당연히 고기가 많이 들어간거라 생각하고 확인차 한번 여쭤봤는데, 종업원 분께서 정신이 없으신지 뭔가 다른 말씀을 자꾸 하셔서 주문하기 전에 잠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맛집에서 이정도의 번잡함과 헷갈림은 당연한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낮술을 간혹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날 낮술을 달리지는 않았습니다. 오른쪽 위에 보이는건 맥주가 아닙니다.
끓여서 시원하게 내어주시는 보리차입니다. 포스팅 하면서 잠깐 헷갈리는데, 결명자였는지, 혀가 기억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날 좀 많이 덥고 습기도 많았었는데, 시원한 보리차 한잔에 가슴속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생수도 좋지만, 끓인후에 차게 식혀서 내어주는 보리차에서 이집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맛집은 역시 아무 가게나 따라할 수 있는게 아닌가 봅니다. 보리차 한잔에서 이 집의 정성과 맛집의 위대하지만 소소한 디테일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참기름이 들어간 초장입니다. 편백찜에 나오는 순대와 수육을 찍어먹는 용도인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벌써 고소한 냄새가 제 몸을 휘감는 기분입니다.
편백정식에 나오는 편백찜입니다. 참쌀순대, 당면과 떡 순대, 수육, 야채, 버섯 등등. 버섯에 청와옥이라는 도장을 꾹 눌러주시는 이 집의 프라이드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같이 간 지인이 여기는 정식 하나씩 먹으면 배 엄청 부르다고 하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저도 조금 남겼습니다. 마음속에 일말의 의심을 가지고 있었던 점 반성해봅니다. 그동안 먹는거 하나는 어디가서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는데, 청와옥과의 승부에서 패배한 것 같아 마음이 살짝 어두워집니다. 역시 길은 하나뿐입니다. 더 잘 먹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운동해야겠습니다.
'삶의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의도 달맞이 꽃게탕 동여의도점 신선한 해산물 (3) | 2023.07.18 |
---|---|
사당 이수 횟집 이수회관 가성비 높은 셀프횟집 (1) | 2023.07.14 |
여의도 오한수우육면가 완차이면가 군만두가 일품 (1) | 2023.05.20 |
무시칸 가산디지털단지역점 우대갈비 (1) | 2023.05.17 |
백화네부엌 교대점 줄서서 먹는다는 집 (5) | 2023.05.15 |
댓글